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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그 아름다움 뒤에 숨은 진짜 이야기
일본에서 가장 상징적인 산 후지산은 연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지만, 동시에 활화산이라는 점은 종종 간과되곤 합니다. 후지산 아래에만 약 1,400만 명이 살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후지 우시다 마을에서 시작된 여정
도쿄에서 약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한 '후지 우시다 마을'은 후지산의 대표적인 뷰 포인트입니다. 고즈넉한 마을에선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고, 지역 상가에는 후지산 마크가 새겨져 있을 정도로 이곳의 정체성이 뚜렷하죠. 마치 후지산의 베이스캠프처럼 느껴지는 마을입니다.
그러나 후지산은 ‘잠든 활화산’입니다
지금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사실 후지산은 활화산이며, 마지막 대분화는 약 300년 전이었습니다. 그동안 조용했다는 점이 오히려 더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죠. 전문가들에 따르면, “10년 안에 분화할 가능성도 결코 낮지 않다”고 합니다.
분화가 발생할 경우, 가장 먼저 위험에 처하는 지역은 바로 이 후지산 기슭 마을들입니다.

해발 2,400m, 드디어 분화구 가장자리까지
해발 2,400m 지점까지 오르면, 구름과 안개 사이로 간신히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분화구를 마주하게 됩니다. 마치 자연이 한순간 허락한 듯한 풍경이었죠. 한라산보다 훨씬 높은 이 지점에서, 후지산의 규모와 잠재적인 위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지역 주민과의 인터뷰, 그들의 시선
마을의 오래된 녹차 상점에서 만난 할아버지는 "후지산 분화? 걱정 안 해요."라는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는 지나치게 자주 터지지 않는 화산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고, 평소 대비 훈련이나 정보 공유가 활발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하지만 실제로 사쿠라지마 화산처럼 자주 분화하는 화산의 사례도 있는 만큼, 후지산 역시 방심할 수 없습니다.
연구소 방문, 과학이 말하는 위험성
일본의 화산 연구소에서는 후지산 주변의 지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마그마가 흘러가는 경로, 화산재의 확산 방향, 그리고 도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가 현실적으로 보여졌습니다.
특히 화산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정전, 교통 마비, 도시 기능 마비는 도쿄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전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후지산, 단순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지금은 평온한 후지산. 하지만 우리는 이 산이 지닌 이중적인 모습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위협은 늘 공존하며, 그 위에 삶을 일구는 인간은 항상 준비된 자세를 가져야 하죠.